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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팩트 생태계의 ‘대지’가 되다… 헤이그라운드 4주년 맞아

국내 임팩트 생태계의 ‘대지’가 되다… 헤이그라운드 4주년 맞아

소셜벤처 중간지원기관 루트임팩트(대표 허재형)는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가 4주년을 맞이했다고 26일 밝혔다. 헤이그라운드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비영리 단체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의 공용 업무 공간으로 루트임팩트가 2017년 7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국내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1세대라 불리는 많은 조직이 헤이그라운드를 거쳐 갔거나 지금까지 둥지를 틀고 있다. 1호점인 성수시작점에 이어 2019년에는 2호점인 서울숲점을 추가로 열었다. 헤이그라운드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직이 모인 곳인 만큼 기존 공유 오피스와 다른 특징이 있다. 우선 공간을 완성한 뒤 입주사를 모집하는 일반적인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공간을 설계하기 전부터 잠재 입주사를 모아 함께 공간을 설계했다.

‘그라운드 빌딩 프로세스’라고 불린 이 과정에는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중심으로 국내 소셜벤처를 이끌어가는 20여 개의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토도영어’, ‘토도수학’을 개발한 ‘에누마’와 비영리 교육 소셜벤처 ‘점프(JUMP)’, 사회혁신 전문 컨설팅 및 임팩트투자사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풀필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두손컴퍼니’ 등이다.

이들은 약 2년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공간 형태부터 커뮤니티 운영 정책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항을 결정하고 함께 일할 공간을 일궜다. 임대료만 내면 업무 공간을 내주는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와 달리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해당 조직이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심층 인터뷰와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SII(Social Impact Index)’라 불리는 심사 기준은 총 5단계로 나눠져 있다. 이러한 특별한 절차를 거쳐 입주한 조직에게 헤이그라운드는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법무, 회계, 인사 등 조직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실무 역량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2020년에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수도권 소셜벤처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선정, 더욱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크고 작은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입주 멤버 간 네트워킹을 적극 돕고 공간적인 지원도 있다. 성수시작점 1층에 있는 ‘블랭크 라운지’는 오프라인 판매 경로가 없는 입주사를 위한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외에도 자녀가 있는 구성원을 위해 인근에 공동직장어린이집 ‘모두의숲’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후원사로 참여한 모두의숲 어린이집은 성수동 소재 소셜벤처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직장어린이집인데, 14개의 컨소시엄사 중 10개사가 헤이그라운드 입주사이다.이러한 유무형의 지원으로 헤이그라운드는 입주율 97%에 이르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위기 임신가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품’(puum.me)을 운영하는 비투비 김윤지 대표는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하면서 조직의 틀을 잡고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외롭지 않고 서로를 지지해주고 있다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현재 성수시작점 75개사, 서울숲점 39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총 1100여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2017년 입주사 27개사 대비 322%, 입주자 383명 대비 187%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헤이그라운드의 성장은 국내 임팩트 생태계 조성과 궤를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헤이그라운드에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사인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디쓰리쥬빌리’를 비롯, 사회혁신 컨설팅 및 임팩트 투자사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사회혁신가를 발굴하는 아쇼카의 한국지부 ‘아쇼카 한국’, 소셜벤처 조직의 연대체 ‘임팩트얼라이언스’ 등 국내 임팩트 생태계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헤이그라운드를 방문,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헤이그라운드에서 발표했고, 2020년에는 당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셜벤처 실태조사 및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민간과 공공을 잇는 연결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최지훈 헤이그라운드 운영을 총괄하는 루트임팩트 디렉터는 “지난 4년간 헤이그라운드가 임팩트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 잡은 비결은 커뮤니티 촉진을 통해 입주 멤버 사이의 교류를 돕고 나아가 이들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려고 노력한 덕분”이라며 “앞으로 헤이그라운드는 커뮤니티 오피스를 넘어선 플랫폼으로 임팩트 조직의 성장을 돕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루트임팩트는 2012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코워킹(co-working) 커뮤니티 오피스인 ‘헤이그라운드’와 코리빙(co-livng) 커뮤니티 하우스 ‘디웰하우스’, 체인지메이커 교육과 커리어를 돕는 ‘임팩트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로 정의, 이들이 함께 모여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유무형의 인프라를 만들며 임팩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김인효 기자 kjc816@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