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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남긴 후유증을 기억하라

학교폭력이 남긴 후유증을 기억하라

학교폭력 한동안 뜸한 듯싶던 문제가 배구계를 강타하며 새삼스럽게 큰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뜸했다는 얘기가 학폭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말로 이해하면 안 된다. 어느 구석에서 학폭이 난무하고 있는지 일반 국민들은 알 길이 없다. 오직 SNS를 통해서 알려지고 이것이 신문 방송에 커다랗게 문제점으로 등장한 이후에야 분노하게 되는 순서다. 일시적으로 떠올랐을 때에만 관심을 갖게 되는 사회구조가 계속되어서는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끊임없는 관심과 야무진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야 학폭은 줄어들게 된다.

학폭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옛날에 인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을 때는 물론이고 학교폭력 문제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교육계의 오래된 관습이 “학생들끼리의 일”로 치지도외(置之度外) 해왔던 것이 날이 갈수록 문제를 키워왔던 게 사실이다. 서당에서 글 읽는 아이들조차 훈장님의 회초리는 그렇다 치고 머리 굵은 놈들의 주먹다짐에 고통을 겪은 얘기는 별로 이상한 게 아니다. 현대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온갖 학생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힘센 학생과 약한 학생들 간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나라를 잃은 식민지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전근대적인 일제 침략교육으로 폭력과 구타가 만연한 시대를 살아야 했다. 칼을 허리에 차고 칠판 앞에선 교사는 선생이라기보다 잔인한 폭력배처럼 군림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생을 개돼지 패듯 때리는 선생님은 내가 중학교 시절에도 겪었던 팩트다. 이를 바라보는 학생들은 거기에 물들 수밖에 없었고 학생들 간의 폭력은 그칠 새가 없었다. 나는 그나마 어려서부터 운동도 하고 어깨도 벌어진 편이어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폭’을 만류할 수 있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시달리는 정경을 직접 보기도 했다.

6~70년이 흘러간 그 때의 일화들을 지금도 기억하는 친구들이 있어 학폭의 무서움과 후유증을 되새기게 만든다. 이번에 배구계를 강타한 학폭 문제는 남녀를 불문하고 가해자는 스타가 되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유명인이 되고 피해자는 아예 희생양으로 전락한데서 찾을 수 있다. 흥국생명팀의 이다영과 이재영은 쌍둥이 자매로 단연 빛나는 여자배구의 스타다. 예쁘게 생긴 것까지 스타성에 더해졌다. 그런데 그들 자매에게 매를 맞고 배구계에서 사라진 동료학생이 그들의 학폭사실을 SNS에 올렸다.

쌍둥이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자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에게도 똑같은 일이 터졌고 그들 역시 사실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들이 오래된 일을 감추지 않고 얼른 시인한고 사과한 것은 대법원장 김명수가 9개월 전의 일조차 발뺌으로 일관하면서 기억이 없다고 강변하는 모습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학폭을 인정한 그들에게는 가혹한 징벌이 가해졌다.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되고 모든 경기에 출전도 금지되었다. 앞으로 어떤 징계가 더 가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시효를 따져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단순폭력을 떠나 금품갈취가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철없던 시절 비교우월의 입장에서 저지른 그들의 폭력은 고의성이나 잔인성으로 몰고 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피해자를 괴롭힘으로서 자신들의 우위를 확인하는 우성심리(優性心理)는 만끽할 수 있었겠지만 매장할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는 영원히 잊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린다.

가해자들은 이 점에 유의해야만 한다. 피해자를 꺾어 누르고 스타로 우뚝 선 자신들이 뭘 해야 피해자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을지 역지사지(易地思之) 하라. 이제 와서도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피해자에게 물질적 보상도 해줘야 된다. 사회는 이에 대한 법률적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사고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원상 복귀한다는 것은 어렵더라도 물질적인 보상은 법으로 보장해주는 유일한 방법의 하나다. 나는 학교폭력 예방운동을 오랫동안 펼쳐왔으며 지금도 학교폭력예방 범국민운동본부와 학교폭력예방신문을 발행하는 사단법인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마음고생도 이루 다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눈물로 지새울 수는 없다. 과감하게 직접 피해자를 만나 물질적 보상을 하라. 연봉의 절반을 뚝 잘라 피해자들의 상처를 위로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멍든 가슴이 가라앉지 않는다. 피해자가 자진해서 상처의 100만분의1이라도 치유되었다고 생각해야지 문제는 해결된다. 그들의 호소로 가해선수들이 코트로 복귀하는 것은 팬들이 함께 나서줘야 하는 사항이다. 학폭의 후유증이 오래가면 안 된다. 그것을 풀 수 있는 사람은 가해자 밖에 아무도 없다.

 

전대열 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더마음사랑 사회적협동조합, 남양주시 장애인가족에 따뜻한 나눔 실천
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남양주시는 지난 8일, 남양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더마음사랑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달식은 장애 자녀를 돌보는 장애인가족의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달식에는 남양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배애련 센터장과 더마음사랑 사회적협동조합 김민서 대표 등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함께했으며, 후원금은 우리 시 발달장애인 부모상담 제공기관을 이용해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장애인 가족의 정서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민서 대표는“일상에 지친 장애인 가족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쉼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와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배애련 남양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따뜻한 후원을 해주신 더마음사랑 사회적협동조합 김민서 대표께 감사드리며, 장애인가족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격려가 되는 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서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가족을 위한 따뜻한 후원에 감사드리며, 시에서도 장애인 가족
거리에서 일터로… 서울시,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로 자립 토대 놓는다
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자리’입니다” 서울시 동부병원 응급실 보조로 일하는 강 모 씨(65세)는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과 헤어진 뒤로 노숙 생활을 하다가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로 재기에 성공했다. 강 씨는 그동안 받았던 따뜻한 응원과 지원을 되갚는단 마음으로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에 3년째 정기후원하고 있다.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2025년도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 지원에 들어간다. 시는 공동작업장, 공공일자리, 민간 일자리 등 올해 1,860개 일자리를 지원하고 신용회복, 직무역량 강화, 생애설계 컨설팅 등을 통해 단단한 자활·자립의 토대를 놓아준다는 계획이다.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는 초기에 일하는 습관과 의지 형성을 돕는 공동작업장에서 시작해 다음 단계인 공공일자리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최종적으로는 민간 일자리(경비·서비스직 등)로의 진입을 목표로 단계적 지원된다. 공동작업장에서는 쇼핑백 접기·장난감 조립 등 하루 4시간 내외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시간제 공공일자리로 넘어가면 하루 5시간 씩 환경 정비·급식 보조 등 근로 능력을 높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