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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ᄒᆞᆫ저옵세예’ 제주의 맛, 사회적기업과 만났다

사회적기업·제주올레 합작 관덕정분식문 얄어

제주 원도심 활성화 목표로 예날 분식 감각적 재구성

제주 원도심의 추억과 역사가 현대적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제주 원도심 중앙로터리 근처에 퓨전감성분식 ‘관덕정분식’이 문을 열었다. 관덕정분식이 들어선 지역은 옛 한짓골 떡볶이 먹자골목. 1990년대까지 다양한 분식집과 식당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던 골목이었다. 그러나 원도심과 함께 한짓골 골목들이 쇠퇴하면서 먹거리 문화는 사그라들었고 골목은 활기를 잃었다.

관덕정분식은 한짓골 골목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고민을 소소하게 나누던 문턱없는 공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던 음식, 소박하지만 정겹던 풍경을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과거 일억조 식당으로 활용되던 공간에서 구조만 살리고 내부를 단장했다. 원도심의 상징인 관덕정과 1702년 제주 모습을 그린 ‘탐라순력도’가 공간의 모티브가 됐다.

출입구를 관덕정처럼 지붕의 넓은 면으로 내고, 과거 현판 모양의 간판 등으로 역사성을 드러냈다. 북두칠성, 미리내 (은하수) 등 제주의 별자리 상징을 내부 조명으로 디자인해 제주의 멋을 표현했다. 로도 역시 탐라순력도에 나온 남문, 동문, 서문으로 구성된 제주성안의 관덕정 모습에서 착안했다.

음식 선정에도 공 들였다. 이 곳 골목을 찾았던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새롭게 찾을 관광객과 젊은 층에게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제주 동문시장에서 직접 빻은 제주산 고추가루와 참기름 등을 기본 재료로, 한식과 일식, 양식이 가미된 퓨전 분식이 입맛을 공햑한다. 학교 앞 분식점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 떡볶이인 ‘관덕정 떡볶이’ 뿐만 아니라 토마토 떡볶이, 오징어 먹물 떡볶이 등 이색 떡볶이이 입을 즐겁게 한다.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 바지락 수제비, 유부주먹밥 등 식사류부터, 한치 튀김 등 안주류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관덕정분식은 사회적기업 섬이다와 제주올레의 콜라보로 탄생한 공간. 제주올레 18코스의 시작점이자, 17코스의 종착점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올레 안내 및 기념품 판매점 역할을 하는 ‘간세라운지’와 통합해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제주올레 기념품과 제주의 마을기업이 생산한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관덕정분식은 오픈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7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20명에 한해 30년 전 떡볶이 가격인 500원에 관덕정떡볶이를 맛볼 수 있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