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공동모금회, 다자녀 위기 가정에 성금 2천만 원 전달

  • 등록 2025.02.05 19: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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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인구 위기 극복 성금 캠페인’... 범도민 인구 위기 극복 동참

 

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청주시에 거주하는 이정남(50세, 가명) 씨는 아내와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고, 4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넉넉하진 않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아내가 전신홍반루프스라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입원하게 되면서 평범했던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건설 일용직으로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했지만, 불어난 병원비와 간병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대출을 받아 병원비와 간병비를 메꾸는 악순환이 계속됐고,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 속에서 정남 씨에게는 우울증이 찾아왔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정남 씨에게 유일한 희망은 4명의 아들들이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엄마의 오랜 투병 생활로 엄마의 따뜻한 돌봄을 받진 못했지만, 4형제는 서로를 아끼고 돌보며 누구보다 끈끈한 형제애를 키워왔다.

 

엄마의 빈자리와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첫째 민호(16세, 가명)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 전교 1~2등과 전 과목 1등급을 유지하며 각종 장학금을 받으며 장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린 동생들은 정서 불안과 학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픈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늘 마음이 무겁다.

 

정남 씨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정남 씨의 여동생, 이정애(45세, 가명) 씨는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오빠네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섰다.

 

매일 왕복 3시간 거리를 오가며 조카를 돌보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고, 본인의 급여로 오빠의 채무를 변제하는 데 보탰으며,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새언니의 간병까지 도왔다. 그러나 얼마 전, 정애 씨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고 직장도 그만두고 항암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정남 씨의 아내는 오랜 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고, 정애 씨는 새언니의 죽음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오빠와 가족들에게 자신의 진단 사실을 숨기고 여전히 조카들을 돌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5일(수) 김영환 지사와 이민성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이정남 씨 가정을 방문해 가정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다자녀 위기 가정 지원 성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정애 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지원해 주신 성금이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성금은 이정남 씨 가정의 4형제 양육 및 생계비와 정애 씨의 치료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충북도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저출생과 인구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전 도민 공감대 형성과, 결혼․출산․양육 등 저출생․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인구위기 극복, 힘내라 충북! 성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의 개인 1호 성금 기탁과 금성개발의 기업 1호 기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0여 개 기업․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3.6억 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충북도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월 중에 도내 위기 출산․다자녀 가정 6개 가정에 총 1.2억 원의 성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듀센근이영양증(DMD)이라는 근육이 점차 소실되는 희귀병으로 유전자 치료비를 모금 중인 사랑이(4세)네 가정 ▲결절성 경화증으로 두 차례의 응급 뇌수술을 받은 후 재활치료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원이(3세, 가명) 가정 ▲쌍둥이 두 자녀를 양육하던 중 2023년에 또다시 셋째, 넷째 겹쌍둥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결핵성 척추골절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치료 중인 김예지(38세, 가명) 가정 등도 포함된다.

 

또한, 원인불명의 뇌 손상으로 쓰러져 배우자 혼자 어린 네 자녀를 양육 중인 김수남(50세, 가명) 씨 가정과 지체 장애를 안고 농사와 축사를 운영하며 6남매를 키우던 중 화재로 거처를 잃은 강민규(48세, 가명) 씨 가정에도 성금이 지원된다.

 

충북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앞으로도 도움이 절실한 위기 출산․다자녀 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환 지사는 “오늘 전달된 성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자녀 가정에 실질적인 힘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자녀 가정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충북이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저출생 대응 정책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금 모금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과 기업․단체에서는 공동모금회의 ‘저출생․인구 위기 극복 성금 모금’ 계좌로 입금하거나 공동모금회 인터넷 홈페이지 및 개인 휴대전화의 성금 모금 QR코드를 통해 쉽게 기부할 수 있다.

김인효 기자 kih8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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