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서울시 대표 교육 사다리 ‘서울런’이 2025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67.8%(782명)가 대학에 합격, 전년 대비 100명('24년 응시자 1,084명 중 682명(63%) 합격)이 늘었다.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은 온라인 강의, 1: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런이 도입된 '21년 12월 회원 수 9천여 명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는 3만3천여 명에 이른다.
시가 2025학년도 대학 진학자 수와 서울런 참여·만족도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대학 합격자가 100명 늘어난 782명, 이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도 2024년(122명)보다 41.8% 늘어난 173명이었다.
특히 주요 대학 서울대 19명(2024년 12명), 고려대 12명(2024년 12명), 연세대 14명(2024년 10명), 의·약학 계열 18명(2024년 9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런 회원의 대학 합격 인원은 연도별 각각 2023년 462명, 2024년 682명, 2025년 782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어, 서울런의 실효성이 점점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합격생들의 평균 서울런 학습 시간은 총 11,258분(약 188시간)이었으며,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합격자 학습 시간은 17,089분(약 285시간)이었다. 시간뿐 아니라 서울런 ‘이용 기간’이 더 길수록 대입 성공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격생의 서울런 접속 횟수는 전체 평균 127회, 11개 대학 입학생은 평균 174회 접속했다. 올해 합격자 782명 중 262명(33.5%)이 2021년 가입자였으며 197명(25.2%)이 2022년, 153명(19.6%)이 2023년 가입자였고 나머지 170명(21.7%)은 2024년 이후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학습 열의가 있는 학생 대상으로 심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 ‘서울런 집중지원반’은 70.8%(응시자 65명 중 46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런 집중지원반은 학습열의를 고려해 교재, 심화멘토링 등을 확대 제공하는 심화 학습프로그램으로, 합격자 46명 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특수목적 계열은 16명(34.8%)에 달해 합격생 평균 주요 대학 등 합격 비율(22.1%)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합격생들의 ‘입시 준비에 활용한 교육 서비스’ 중 서울런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60.3%로 일반 사교육(16.9%)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또한, 올해 합격생 중 158명(20%)은 다른 사교육 없이 ‘서울런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답했다.
‘서울런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어떤 교육 서비스를 이용했을 것인지(복수 응답 가능)’에 대한 질문에는 ‘유료 인터넷 강의’(44.3%), ‘사교육’(42.6%) 비중이 높아 서울런이 일정 부분 사교육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조사에 답한 수능 응시자 95%가 ‘입시 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 98%는 ‘후배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학습관리와 정서 지지 등을 위해 1,955명의 대학(원)생 멘토단을 선발 운영했으며, ‘멘토링’ 만족도 또한 멘토 90%, 멘티 93%(2024년 상하반기 1,908명 응답결과 분석)로 아주 높았다.
도입 4년에 접어든 ‘서울런’은 올해부터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먼저 고등학생, 대학생을 위한 AI 기반 실무 특화 콘텐츠를 확대한다. 취업 준비생과 신입 직장인 실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패스트캠퍼스’와 협력하여 프로그래밍·데이터사이언스·생성형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1천여 개 비교과 강좌도 제공한다. 온라인 직무역량 강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패스트캠퍼스’와의 협력으로 해커스·에듀윌 등 기존에 제공 중이던 비교과 콘텐츠(817개) 포함 총 2천여 개에 가까운 강좌를 제공, 서울런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진로·취업 역량 강화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시는 학습 중에 생긴 궁금증이나 모르는 문제를 손쉽게 묻고 실시간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AI 기반 학습 문제풀이 앱’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한다.
학생들의 정서적 지지와 학습지원의 핵심이 되어준 ‘서울런 멘토링’도 올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또 취약계층 만 4~5세 유아 5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되는 ‘서울런 키즈’도 운영돼 교육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기존 대학생 멘토링 외에도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 맞춤형 멘토링, 학습 의욕·자존감이 낮은 청소년 대상 대학 탐방,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정서지지 멘토링, 교육전문가가 기초학습 결손 보완을 돕는 시니어 멘토링 등 다양한 멘토링을 운영한다. 또 유아의 정서·신체 발달 증진에 도움을 주는 ‘서울런 키즈’ 콘텐츠를 제공, 최근 학령기 전부터인 사교육비 부담을 느끼는 현실을 반영하고 유해 콘텐츠 노출 위험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성취도를 높여줄 ‘장학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울런 장학 예고제’를 도입, 누리집에 장학사업 안내 게시판을 신설해 서울런 회원이 지원받을 수 있는 장학금 정보 등을 수시로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런 회원 중 대학 진학에 성공한 우수 학생 50명에게 연간 200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런 장학금’(서울장학재단), 서울런 멘토단 성과·기여도가 높은 멘토 5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 원을 수여하는 ‘선순환 인재 장학금’ 등도 올해 확대된다. 서울런 장학 프로그램으로는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하는 서울런 고1 회원 대상 '우리미래 서울러너' 프로그램 (학습비 200만원, 진로캠프, 학업캠프 참가 지원), 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와 연계하여 서울런 우수 이용 회원 6명을 선발, 런던과 파리에서 해외교류체험을 지원하는 '서울런앤점프' 등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 올해 계획되어 있다.
한편 시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서울런 성과 실태조사에 응답했던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성적 향상과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서울런 이용자 성적 향상도는 5점 만점 기준 3.99점으로, 전년 대비 0.72점 올랐다. 또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는 42.1%에서 52.4%로 늘었으며, 이들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절감 금액’도 25.6만 원에서 34.7만 원으로 9.1만 원 늘었다. 특히 서울런 이용 시간 상위 30% 중 ‘사교육 경험이 없는 집단’이 71%를 차지, 사교육 경험 집단보다 미경험 집단의 이용 시간이 많은 것으로 비춰 서울런의 교육기회 증진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런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전국 확산에도 계속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런은 현재까지 3개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해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 중이며, 올해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작년 말 충북·평창군, 올해 2월 김포시와 서울런 도입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평창군은 지난 17일부터 서울런 플랫폼을 공동 활용하여 학생 2백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 앞에 ‘서울런’이 실질적인 대안이자 희망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교육, 맞춤형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청년이 사교육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