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스러진 북한군 청년의 비극… 조성진 소설 『마지막 숨』 출간
토론토 한인 작가 조성진, 우크라이나전 투입 북한군 이야기 모티브로 소설화
전쟁이 앗아간 청년의 삶과 가족 향한 그리움… 인간 실존과 평화의 의미 묻다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사라진 한 청년의 삶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청년의 비극적 죽음을 소재로 한 소설이 독자들을 찾아왔다. 도서출판 형성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인 조성진 작가의 신작 소설 『마지막 숨』을 최근 한국에서 출간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거대한 전쟁의 흐름보다 이름 없이 전장에 내몰린 한 청년의 삶과 죽음에 시선을 맞췄다. 전쟁이라는 비극 앞에서 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허망하게 사라질 수 있는지를 묵직하게 그려냈다.
북한군 병사의 기록에서 출발한 픽션
『마지막 숨』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병사의 일기와 편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실화적 소재에 상상력을 더해 전쟁 한복판에 놓인 젊은 병사의 두려움과 고독,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소설 속에 담아냈다.
특히 드론이 전쟁의 핵심 무기로 등장한 현대 전장에서 인간의 생명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통해 과거와는 달라진 전쟁의 냉혹한 얼굴을 보여준다.
3. 드론 전쟁이 보여준 ‘죽음의 일상화’
작품 속 전장은 드론의 감시와 공격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공간이다. 언제 어디서 공격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병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극히 짧고 불확실하다.
작가는 이 같은 극한의 상황을 통해 전쟁을 숫자와 전황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게 했다. 전사자 한 명 한 명에게도 가족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돌아가고 싶은 삶이 있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환기했다.
죽음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귀향’
소설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사한 북한군 병사가 혼이 되어 고향의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서사다. 육체는 전장에서 사라졌지만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은 죽음으로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를 통해 작품은 전쟁이 단순히 인간의 목숨만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끝내 전하지 못한 말과 사랑,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한 사람의 미래까지 송두리째 파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인에서 소설가로… 조성진이 던진 질문
저자 조성진 씨는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캐나다 토론토에서 신문기자와 잡지 편집장 등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언론 현장을 지켜왔다. 사실을 기록해 온 언론인의 시선은 이번 작품에서 전쟁과 인간의 운명을 바라보는 문학적 질문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숨』은 한국 출간을 시작으로 호주와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쿠팡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전쟁의 마지막에는 결국 한 인간이 있다”
조성진 작가가 『마지막 숨』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전쟁의 승패만이 아니다. 포화와 폐허, 죽음 뒤에 가려진 한 인간의 마지막 숨과 그가 남겨놓은 가족의 아픔을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전쟁은 지도 위에서 시작되지만 그 비극은 결국 한 사람의 가슴과 한 가정의 삶에 떨어진다. 작가는 총성과 드론이 지배하는 전쟁터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청년의 마지막을 문학으로 기억하고자 했다. 『마지막 숨』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그 끝에서 평화를 묻고 있다. 전쟁을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소설을 통해 작은 평화의 씨앗을 세계에 전하겠다는 것이 조성진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진 강한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