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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유럽 기술을 한국 산업현장으로”…미나테크, 기술유통의 길을 넓히다

-오스트리아 빈공대 공학박사, 유럽 기술을 국내 산업현장에 연결-

【기업탐방】
“유럽의 기술을 한국 산업현장으로”
 미나테크 기술유통의 길을 넓히다

 

 

 

 

 

 

 

 

 

 

 

 

 

 

 

 

 

 

오스트리아 빈공대 공학박사의 전문성 바탕…

절삭공구·산업용 필터·판금가공·정밀절곡 장비까지 유럽 산업기술과 국내 현장 연결

 

산업현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직원 수가 많지 않고 매출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특정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제품을 정확하게 공급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발전소와 대형 산업설비 분야는 가격보다 품질과 신뢰성, 안정적인 공급과 현장 대응능력이 거래의 지속성을 좌우하고 있다.

 

(주)미나테크를 이끌고 있는 강순희 대표가 주목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미나테크는 단순한 산업용 필터 유통회사가 아니다. 유럽의 산업용 절삭공구와 필터, 판금가공·정밀절곡 기술 및 장비를 국내 산업현장과 연결하는 기술형 전문유통기업으로 사업영역을 구축해 왔다.

 

 

산업제품 넘어 ‘기술과 현장’을 연결했다
미나테크의 사업은 일반적인 소비재 유통과 성격이 다르다. 산업용 제품은 가격만으로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 설비의 특성과 작업환경을 파악하고 어떤 제품과 장비가 현장에 적합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했다.
강 대표는 산업용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일수록 제품의 기술적 특성과 생산성, 품질, 유지관리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제조기업의 기술과 국내 산업현장의 요구를 연결하는 역할에 미나테크의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는 특히 발전소와 대형 산업현장에서 더욱 중요했다. 작은 부품이나 필터 하나도 설비의 안정성과 생산효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품의 품질과 납기, 공급기업의 대응능력이 장기거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유럽 4개 전문기업과 연계한 사업 포트폴리오
미나테크의 사업영역은 유럽의 전문 산업기업들과 연결돼 있다. 오스트리아 BOEHLERIT은 초경합금과 정밀 절삭공구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독일 EMW filtertechnik은 산업용 공기여과와 필터 분야를 다루고 있다.
또한 CIDAN Machinery의 판금가공·절곡장비 분야와 스위스 THALMANN Maschinenbau AG의 정밀 장축 절곡기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각각의 제품군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산업현장의 생산성과 정밀도, 설비효율을 높이는 전문 산업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나테크는 이러한 유럽의 전문기술과 장비를 국내 산업수요와 연결하면서 단순 판매보다 기술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전문유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빈공대 공학박사, 경영에 공학을 접목했다
강 대표의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공학적 전문성이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강 대표는 오스트리아 빈공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다품종 생산관리 분야에서도 오스트리아 특허청에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경험이 있다. 강 대표와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의 실용신안권과 유사한 성격의 등록 권리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특허 보유기업’이라는 외형적 표현보다 생산관리와 산업기술을 연구해 온 강 대표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이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공학박사라는 학력 역시 명함 속의 직함에 그치지 않았다. 해외 제조기업의 제품과 기술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국내 산업현장의 요구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강 대표의 공학적 경험은 미나테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되고 있다.

 

22억원에서 13억원으로…매출 회복이 경영의 과제
미나테크 앞에 놓인 현실적인 과제도 분명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은 2023년 22억3,400만원에서 2024년 14억8,000만원, 2025년 13억4,300만원으로 감소했다. 2년 사이 8억9,100만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대형 프로젝트와 산업재 유통사업은 프로젝트 발주시기와 규모에 따라 연도별 매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2년 연속 이어진 매출 감소는 미나테크가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던지고 있다.
강 대표는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넓히기보다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기존 고객과의 거래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한편,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유럽의 산업기술 네트워크를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검토했지만 ‘본업 중심 성장’ 선택했다
강 대표는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도 진지하게 검토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라는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충분한 검토 끝에 현재 미나테크의 사업모델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미나테크는 대형 프로젝트와 전문유통사업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제한된 인력과 경영자원을 사회적기업 인증 준비에 분산하기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현재 위치와 미래를 냉정하게 바라본 선택이었다. 모든 제도와 지원사업을 받아들이기보다 기업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맞지 않는 것은 내려놓을 줄 아는 것도 중소기업 경영자가 갖춰야 할 판단력이다.

 

공학박사 강순희의 다음 무대는 ‘산업현장’에 있다
미나테크의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매출을 다시 성장세로 돌려야 하고,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도 확보해야 한다. 유럽 기업과 연계된 제품과 기술을 국내 고객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품질개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러나 강 대표에게는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경험이 있다. 오스트리아 빈공대에서 쌓은 공학적 전문성, 다품종 생산관리 분야의 지식재산권 등록 경험, 유럽 전문기업들과 이어온 산업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결국 시장은 박사학위나 등록증 한 장만으로 기업을 평가하지 않는다. 발전소와 산업현장이 원하는 것은 좋은 제품을 제때 공급하고, 현장을 이해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있게 대응하는 기업이다.

강순희 대표에게 공학박사라는 이름은 이제 학위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할 책임이 됐다. 유럽에서 익힌 공학을 한국의 산업현장으로, 해외의 기술을 고객의 생산성으로, 오랜 경험을 새로운 수주로 바꾸는 것이 그의 다음 과제다.

 

연구자의 공학은 논문으로 평가받지만 기업인의 공학은 현장에서 평가받는다. 강순희 대표가 앞으로 써 내려갈 가장 중요한 논문은 책상 위에 있지 않다. ‘미나테크의 새로운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