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그린 길, 도시가 답했다… 송파구 ‘우리가 만든 등굣길
서울 송파구가 어린이보호구역을 학생 참여형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꾸며 ‘세상에 하나뿐인 등굣길’을 조성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식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학생·학부모·교사·행정이 함께한 민·관·교 협업 모델로 추진됐다. 도시계획 부서가 디자인을 맡고 도로관리 부서가 시공을 담당하는 등 내부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별도의 외부 용역 없이 사업을 진행해 약 3500만원의 설계비를 절감한 점은 눈에 띄는 성과였다.
대상지는 지난해 11월 수요조사를 거쳐 남천초등학교로 선정됐다. 정문 앞 약 350㎡ 공간과 150m 통학로 구간으로, 전체 학생의 90% 이상이 이용하는 핵심 동선이었다. 보도 폭과 주변 경관, 사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
사업의 핵심은 학생 참여였다. 학생과 교사 90여 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고, 디자인 공모에는 120여 개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통학로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기준으로 25개 작품이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은 ‘우리가 만든 등굣길’ 문구와 함께 싸인블록 형태로 실제 통학로에 반영됐다.
또한 학교 상징성을 살린 통합 디자인도 적용됐다. ‘성내천 물길 위에서 시작되는 우리의 꿈과 모험’이라는 콘셉트 아래 물결 이미지와 하늘색·노란색 상징색, 학생 작품 속 별과 행성 요소를 결합해 하나의 흐름으로 구현했다. 이는 정문 앞 공간에 상징적으로 표현됐다.
현재 사업은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사가 진행 중이며, 5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완공 이후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의 시인성과 안전성은 물론, 학교 진입 공간의 상징성까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학생 참여와 행정 전문성이 결합된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