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마을기업단 단장 박가령
얼마 전 울산에 있는 모 대기업에서 퇴직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은퇴자 교육을 진행했나보다. 학습에 참여했던 지인 한 분이 연락을 해왔다. 오늘 너무 오래간만에 우연하게도 교육장에서 필자를 보게 되었단다. 순간 무척 당황함과 함께 ‘오늘 내가 그 기업 근처에라도 갔었던가’ 잠시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은퇴 후 일자리 관련, 가족과의 관계설정, 사회로 복귀함에 있어서의 적응과 관련된 커리큘럼 등을 사내 교육장에서 외부 기관에 위탁하여 교육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위탁을 받은 회사가 사용한 동영상 자료에 방송 및 언론 스크랩이 있었나보다. 그 중에 마침 나의 방송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위 지인은 현재 은퇴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베이비부머 1세대”인 것이다.
숨 고를 여유도 없이 해 보다 먼저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해돋이를 맞았던 몇 십 년의 시간을 “은퇴”라는 이름으로 한 순간 단절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바라보는 평범한 시선으로는 그 무게를 가늠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와 관련 된 각종 통계 자료와 노령 인구 증가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분석해 보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사회 각 분야에 분포되어 있다.
특히, 그들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와 경제 활동 수요처에 대한 문제점이 우리 경제의 거대한 공룡이 되어가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마을기업 아카데미’ 에는 사회적경제 부분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예의 주시해서 볼 점은 2월 17일부터 진행한 ‘2016년 울산광역시 마을기업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습자들의 연령대가 중장년층이 70%를 넘었다는 것이다.
참연 인원의 증가로 무작정 사회적경제 사업에 집중되는 관심과 참여를 기쁘게만 여기기에는 베이비부머 은퇴와 더불어 중장년층의 일자리와 경제활동 욕구에 실질적인 대안마련이 뒤따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100세 장수 사회에서 대규모 은퇴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은퇴 후 30여년의 기간을 경력단절로 지낸다는 건 국가적, 개인적으로 모두에게 큰 손실이고 부담이다.
베이비부머들이 견인한 경제발전, 그 과정의 역량들을 모아서 지역과 함께 다시 뛰기를 기대한다. 지역사회로 돌아온 그들에게 지역의 사람들이 지역의 문제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경제로서 일자리를 디자인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 울산 마을기업 아카데미 커리큘럼 소개
“마을기업 아카데미”는 행정자치부 마을기업 설립 전 교육 과정으로 2015년부터 울산광역시 자체 예산으로 연 2회(상, 하반기) 를 진행한다.
이번 상반기에는 다음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아카데미가 진행 되었다.
2.17(수) 입문과정 4시간, 마을기업 지침 및 사회적경제 사례와 방향
2.18(목) 기본과정 5시간, 체험형 울주 마을기업, 지역 향토기업 (주)한주 탐방
2.24(수) 기본과정 5시간, 공동체가 함께 할 일들 및 지역자원 찾기 워크숍
2.25(목) 심화과정 5시간, 공동체 자원에 대한 이해와 6차 산업 연계 사업화 방안
2.26(금) 사업계획서의 이해 및 작성, 지침 중요 키워드에 의한 사업 계획서 작성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