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 등록 2013.01.28 16: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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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한국창업진흥원 원장(경영학박사)



건국대 겸임교수



 



 



우리 사회는 어느덧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대결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대결양상이 확대되고 있어서 여러 분야에서 많은 사회적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경제인들이 생산량의 극대화에 치중한 나머지 분배문제를 정치권에게 맞김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의 정치참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일찍이 미국의 통계학자 로렌츠는 로렌츠 곡선(Lorenz Curve: 각 인구 집단들이 차지하고 있는 소득의 점유비율을 보여주는 곡선)을 발표하여 소득불균형의 지표를 제시한 바 있다. 분배의 정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실현되지 못하면 자유경제체제는 물론 민주주의 정치체제의 붕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와 더불어 요즈음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중소기업 관계에서도 대기업이 독식하고 중소기업은 적정한 과실을 얻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대기업에 부메랑현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는 얼마전 팍스콘 중국공장에서 발생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팍스콘은 애플사의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중국공장 근로자 수가 13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제품판매 수익의 95%는 완제품회사인 애플이 독식하고 부품업체는 5%의 과실을 얻다보니 종업원복지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격무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던 근로자의 자살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최근 브라질에 세운 공장에서는 수천 명의 현지 근로자가 팍스콘의 비인간적인 처우에 항의하며 시위를 한다고 한다. 팍스콘은 인권 사각지대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2년전에 미국시장에서 발생한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Recall)사태도 완제품과 부품사의 수익배분에 관한 유사한 사례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어느 경우든지 가격과 품질은 항상 등가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달균 시인의 시 글귀가 생각난다.



혼자 이곳까지 걸어왔다고 말하지 말라 -중략-



별이 저 홀로 빛나는 게 아니다. 그 빛을 이토록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스스로 저물어 어두어 지는 것이다.



 



완제품업체나 원청업체는 홀로 설 수가 없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현대경영에서 위기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상수(常數)가 되었다.



위기가 닥치면, 조직 구성원들은 초조와 불안, 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구성원들이 흔들리면 기업은 침몰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은 사람이다. 평소의 따뜻한 마음과 세심한 배려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기업하기에 좋은 환경은 무한정 지속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



 



2012년말 제정된 협동조합기본법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160년전 유럽에서 탄생한 협동조합의 착한 소비의 기반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11를 주장하는 기업형태가 사회이 주축이 되었다면, 앞으로 11를 지향하는 협동조합은 착한소비의 사회적 호응을 얻어 향후 우리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보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2012년도 10대그룹의 손익이 전체 상장기업의 80%를 점유한다고 한다. 별이 저 홀로 빛날 수는 없다. 하늘이 스스로 어두어져야 하듯이, 기업의 이윤은 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투자와 고용을 다할 때 값진 것이다.



 



경제는 균형이라고 한다. 사회적 기업이 무럭무럭 자라서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으면 우리사회는 균형잡인 사회가 될 것이다. 한 때의 유행했던 사회적 풍조가 아닌 국민기업으로 평가받는 많은 사회적 기업의 탄생을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즈음 서울시가 주관하는 우수사회적기업 제도가 있다.



이를 통해서 무니만 사회적 기업이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인 국민기업이 많이 출현되기를 기대한다



 



돈을 많은 갖고 있는 것이 부자가 아니고, 많이 베푸는 자가 건강한 부자란 사실을 알기를 기대해 본다. (kimjongyoul@paran.com)

관리자 기자 kjc816@k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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