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미 애 (소상공인진흥원 서울지역본부장)
서울YWCA이사, 경영학박사
사회적 기업이 2007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여 2012년 12월 말 현재 773곳으로, 예비사회적 기업 1,852곳을 포함하면 그 수가 2007년에 비해 무려 17배나 늘었다. 또한 최근 정부는 2017년까지 사회적 기업 3,000개를 육성해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늘어나는 사회서비스·일자리 수요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제2차 사회적 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사회적 기업은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단순제조를 떠나 문화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적은 비용을 들여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으로 사회적 기업은 향후 지역경제 발전의 미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기존 사회적 기업 육성정책은 다양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개별기업 중심의 인건비 지원정책에 치우치면서 금융, 공공구매, 판로 등 사회적 기업 친화적 시장 확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 향상 등과 같이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었다.
다행이도 이번 2차 기본계획에는 이런 문제점에 대한 개선의 의지를 담아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투자지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등록제 전환과, 맞춤형 지원체계와 민간과 지역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자원과 네트워크 연계를 활성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도 자칫하면 고용창출에 포커스가 맞추어 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식에 보다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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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반기부터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이들이 자영업 시장으로 내몰려 자영업자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해 매년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이 또한 시장의 현실이다. 일반적인 기업도 성공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 목적과 더불어 사회적 목적, 나아가 환경적 목적 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성공은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적 기업이 창업을 통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기업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몇 가지 성공 포인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업종선택과 사회적 기업에 유리한 니치마켓의 발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창업의 성패는 사업의 아이템을 무엇으로 선택하느냐 하는 단계에서부터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소비트랜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업성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에 비해 초기에 이런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이 유리한 니치마켓을 발굴하고 시장성, 미래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한 신중한 업종 선택이 일차적 요인이 된다.
둘째, 전문노하우와 지도력을 갖춘 사회적 지도자가 필요하며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지도자는 민주주의 가치를 진정으로 실현할 수 있는 비젼을 가지고 제반 전문경영 능력을 갖추어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기업의 생존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 조성과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가치실현에 충실할 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이윤극대화의 전통적인 기업관과 사회적, 공익적 목적을 갖는 제3의 경제주체로서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참여하는 개별 주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지속적이고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를 지속 발굴하여 육성함과 동시에 사회적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조성과 다양한 각도에서 일반기업과 서로 공생발전 할 수 있는 방향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