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다문화학생 위한 ‘쉬운 한국어 교과서’ 전국 첫 보급
경기도교육청이 다문화 고등학생의 학습 장벽을 낮추기 위한 ‘교과개념 한국어 교과서’ 4종을 전국 최초로 발간했다. 2일 남부청사에서 열린 기념회에서 도교육청은 국어·수학·사회·과학의 핵심 개념을 쉬운 한국어와 시각 자료로 재구성한 이번 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본격 보급한다고 밝혔다. 교과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워 수업 참여에 애를 먹던 다문화학생들에게 실질적 학습 지원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교과서는 교과 핵심 개념어를 단순히 풀이하는 수준을 넘어, 학문 한국어와 생활 한국어를 비교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돕도록 설계됐다. 도교육청은 다문화교육·교육과정 전문가와 교원 등 현장 인력을 포함한 연구진이 1년간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학생용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를 함께 완성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필수 개념을 중심으로, 실제 수업과 평가에서 활용 가능한 활동과 적용 문제가 풍부하게 담겼다.
발간 기념회에는 도내 다문화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교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원곡고 강은경 교사는 “교과서 보급을 통해 다문화 학생에게 교과별 집중 지원이 가능해지고 기초학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계명 도교육청 융합교육과장은 “교과서 속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학생은 자연스럽게 배움에서 멀어진다”며 “새 교과서는 다문화학생의 배움을 지키는 기초 학습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교과서 발간을 계기로 다문화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교과서 활용 연구학교 운영, 교원 역량 강화 연수, 수업자료 보급, 온라인 플랫폼 기반 콘텐츠 확장 등이 포함돼 있다. 도교육청은 향후 정책적인 지원과 교육 자료 확대를 통해 다문화학생의 교육격차를 줄이고 공교육 안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