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I·디지털 교육 컨퍼런스, 서울 미래교육의 방향을 묻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AI 시대 학습자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교육청은 29일 마곡 코엑스에서 ‘2025 AI·디지털 교육 컨퍼런스’를 열고 1,500여 명의 교육 주체와 함께 미래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금, 공교육이 어떤 비전으로 학생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성장을 위한 AI, 미래를 만들어 가는 AI 교육’을 주제로 구성됐다.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교사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AI 활용에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교육이 나아가야 할 실제적인 학교혁신 모델을 찾기 위한 실천적 논의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1부에서는 정근식 교육감의 환영사로 시작해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AI 시대, 미래를 위한 진단과 성장’, 서울대학교 AI 연구원 이창건 교수의 ‘미래 인재를 위한 AI 기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특강이 이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교육이 놓쳐서는 안 될 핵심 가치와 방향이 짚어졌다. 김 교수는 “AI는 인간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성장의 기회를 새롭게 여는 도구”라고 강조하며 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주문했다.
2부에서는 교사·교육전문직·학생·학부모 등 교육 주체별 관심사를 반영한 16개 세션이 운영됐다. 디지털 리더십, AI 융합 수업, AI 시대의 인문학, 특수교육과 AI, AI 기반 평가, 피지컬 AI 등 학교 현장의 고민을 담은 의제들이 깊이 있게 다뤄졌다. 특히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지원 시스템, AI 네이티브 세대 교육, 디지털 배지 등 새롭게 등장한 교육 도구와 플랫폼에 대한 현장 교원의 관심이 컸다.
정근식 교육감은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교육”이라며 “학생과 교사가 AI 변화를 지혜롭게 해석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서울교육이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가 서울교육의 새로운 AI 교육 비전을 공유하고 실천을 확산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덧붙였다.
서울교육이 AI·디지털 전환의 한가운데에서 어떤 방향성을 선택할지는 앞으로의 공교육 품질과도 직결된다. 이날 논의된 실천 사례와 비전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