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상 홍시의 꿈 저자 백남렬은 전남 보성이 고향으로 그의 집엔 100년 넘은 안채가 있고, 대나무가 숲처럼 길게 둘러있으며 그사이에 샘이 있고 아버지께서는 샘물처럼 맑은 물을 뿜어내 도움을 주라고 <죽천竹泉>이라는 아호를 지어주셨다.또한 집에는 주렁주렁 열매 달리는 유실수가 많다. 모두가 아버지께서 심으셨다고 하셨다. 모과나무, 살구나무, 배나무, 유자나무는 한 그루씩이고 단 감나무가 매우 많다. 그중에 장두감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나무는 대문 옆에 자리해 누나와 나, 동생의 놀이터였다.
봄에는 노란 감꽃이 많이 떨어져 실에 꿰어 목걸이로 만들어 개선장군처럼 뻐겨보기도 하였고, 누나는 팔찌도 만들어 놀았다. 감이 제법 자라 밤톨 정도로 커 가면 단지에 물을 넣고 감을 우린다. 떫은맛이 없어지면 간식이 귀한 시절이라 먹으며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가을이 되어 불그레하게 감이 익어가기 시작하면 아버지는 감을 한 바구니 따 껍질을 깎아 곶감을 만들어 높은 장대에 매달아놓으신다 학교 갔다 돌아오면 곶감이 먹고 싶어 꼴딱꼴딱 침부터 넘어갔다. 그래도 참는다. 드디어 곶감이 완성되면 상품(上品)은 제사에 쓰신다고 따로 보관하시고 나머지는 먹으라고 주신다 즉 .곶감 파티가 벌어진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고향의 추억이다.
늦가을, 나머지 감들이 두 주먹 크기로 커지면 달랑 한 개만 남기고 모두 따 빈 항아리에 담아 홍시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맛있는 홍시가 되면 할머니부터 차례로 드신다 6남매 중다섯 번째인 제 차례까지 기다려 먹는 그 달콤한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지금도 홍시 계절이 되면 대봉을 구입하여 그 맛을 음미하며 향수에 젖어본다 <홍시의 꿈>이라는 시가 나오고, 시집이 출간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감꽃에서부터 꾸었던 홍시의 꿈은 어린 시절에 가졌던 저자의 꿈과 같고, 성장 과정이 비슷하여 저의 분신과 같다.
주 사무소 : 서울 동작구 사당로20나길 3, 2층 200호 저자 백남렬
Kjc816@ksen.co.kr 황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