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꺾이지 않은 사회적 가치 창출…기업당 127억 썼다

  • 등록 2019.11.12 18: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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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사회적 가치 보고서 분석

지난해 500대 기업 2.6조 지출

스타트업 육성·채용 분야 강화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주머니’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액적으로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스타트업 육성과 채용 분야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질적으로 진화 중이다.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사회공헌활동은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2019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업들의 사회공헌 특징을 ‘업그레이드’(U.P.G.R.A.D.E)로 요약했다. UN SDGs(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Problem-solving(사회문제 해결), Green(친환경 경영 및 사회공헌활동), Relationship(관계개선), Analysis(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분석), Donation(기부), Education(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등 6가지 흐름이 두드러졌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기업 등 2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조606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한 곳이 사회공헌에 평균 126억5077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지난 10년 동안 등락을 거듭했다. 전년(2조7244억원)보다 4.3% 줄었지만, 2016년(2조948억원)보다는 24.4% 증가했다. 전경련 측은 “총규모가 전년대비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장 돈을 많이 지출한 분야는 취약계층 지원으로 37.6%를 차지했다. 교육·학교·학술 지원이 14.7%, 문화·예술·체육 11.0%, 창업 지원 10.9% 순으로 지출했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가 정신 교육 활동을 강화하고 추세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현대차그룹의 ‘H-온드림 사회적 기업 창업오디션’이 대표적인 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공간·자금·멘토링·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자립 기반을 다지거나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채용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채용 계획을 수립할 때 지역사회 취업률 상승을 고려하고, 인력 수요가 적더라도 상·하반기 공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약계층의 고용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기업 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이마트는 장애인 사원에게 직무맞춤훈련을 실시하고 장애인 사원이 멘토링을 맡아 적응을 돕는다. (주)한화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지방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정보 격차를 줄이고 있다.

전경련은 “오랜 기간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질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
관리자 기자 kjc816@k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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