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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교육청 서이초 1주기 추모행사 공동추모식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교육감 추모사 전문-

이 추모사는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서울특별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서이초 1주기 공동주관 추모식에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의 추모사 전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아이들을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한 선생님을 함께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선생님의 1주기 기일입니다.

진심을 담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엇보다

헤아릴 길 없는 참척의 고통을 겪으신 유가족께

가장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인의 빈자리 앞에서

무거운 슬픔의 나날을 보내신

서이초등학교 교직원 여러분께

 

사랑하는 선생님을 잃고

비통의 시간을 보내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떠나보낸 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이별 이후에야 깨닫는

어리석음에 대해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되새기고 있습니다.

 

거리를 바쁘게 지나는 시민들에게

우리 학교는

어쩌면 늘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풍경처럼 비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의 평온한 하루하루가,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실은 우리 선생님들의 치열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마치 공기처럼

그저 당연하게만 여기며 지낼 때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과 이별한 뒤에야

그 소중함을 절절히 깨닫는 어리석음에 대해

교육감인 저부터

깊이 반성합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합니다.

 

선생님이 건강해야

학교가 건강합니다.

 

선생님이 당당해야

교육이 바로 섭니다.

 

오늘은,

그리고 해마다 찾아올 오늘은,

이렇게 당연한 사실을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검은 점으로 뜨거운 광장을 가득 메웠던

선생님들의 간절한 염원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소중한 선생님을 떠나보내고

함께 아파하시는 선생님들께

저는 비를 피하는 우산이 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지난 1년은

그 약속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학교다운 학교, 교육다운 교육을

외치셨던 선생님들의 염원에 다가가는 첫걸음은,

선생님들께서 안전한 환경에서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

바로 교권을 제대로 보장하는 것입니다.

 

교권을 바로 세우는 길에서

서울교육공동체는 지난 1년 동안

함께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나누며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우리의 간절한 염원에

우리 사회도 응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이 넘치는

평온한 학교를 지탱하는

선생님들의 치열한 헌신과 희생에 대해

많은 시민께서 공감하고 계십니다.

 

국회에서 교권 보호 5법이 통과된 것은

그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계가 있고,

부족한 부분이 크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어제

학교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위한

교권 보호 3법의 추가적인 제·개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정치권이

선생님들의 절절한 요구가 담긴 제안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교실을 지키는 선생님들과 맞잡은 손을

더욱 단단히 잡겠습니다.

 

선생님들과 더 자주 만나고,

더 긴밀하게 소통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선생님을 향한 학생의 존경심,

학생을 향한 선생님의 존중심,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협력심,

이 세 가지 마음이 하나로 묶인

공동체형 학교로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고인의 유가족께

서이초등학교의 동료 교직원 여러분께

학생과 학부모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과 사랑스러운 웃음이

유난히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선생님을 추모하며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추모사에서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선생님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으신 유가족, 고인의 빈 자리에서

나날을 보내신 서이초등학교 교직원, 사랑하는 선생님을 잃고 비통의 시간을 보내신 학생과 학부모님, 교권을  바로 세우는 길에서 지난 1년

동안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나누며, 국회에서 교권보호 5법이 통과된 것이 그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조 교육감은 선생님을 향한 학생의 존경심, 학생을 향한 선생님의 존중심, 학생에 대한 학부모의 협력심, 이 세가지 마음이 하나로 

묶인 공동체형 학교로 나아가겠다 고 추모사에서 강조했다.

 

 

 

2024. 7. 18.

서울특별시교육감 조 희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