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존(취향존중)!” 한가위 완벽하게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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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부터 이색공연까지 즐길거리 풍성

어느새 명절 연휴도 끝자락이다. 주말을 낀 탓에 올해 한가위 연휴는 더욱 짧게 느껴진다. 연휴의 끝을 잡고 싶지만 불가항력, 명절 기분도 만끽하고 가벼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장소를 골라봤다. 즐거움을 충전해 다음 빨간날까지 일상을 견디게 해 줄 것이다.  

사방치기로 놀고 전으로 배 채우고한양으로 시간여행  

명절하면 전통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게임에 밀려 우리네 삶과 익살이 숨쉬는 전통놀이들이 점차 잊혀져가는 상황이다. 세시풍속을 체험하며 전통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우리 놀이들이 주말까지 곳곳에서 진행된다.

흥선대원군의 사가이자 왕실 문화의 전당인 운현궁. 조선 후기 한옥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곳에서 15일까지 민속한마당이 열린다. 공연마당, 나눔마당, 놀이마당, 체험마당으로 나눠 넉넉한 정을 나누고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체험할 수 있다. 쪼그려 앉아 힘을 겨루는 ‘돼지씨름’, 신명나는 타악퍼포먼스, 부적찍기, 골무노리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한양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14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 일대로 한양의 저잣거리를 소환한다. 전통과 신문물이 어우러진 1890년대말 개화기 한양의 장터를 재현한 것. 거리엔 붓글씨로 쓴 글귀들이 눈에 띄고 원 대신 냥을 사용한다. 패랭이를 쓴 상인들은 “이보시오”라며 옛스런 말투로 지역농가의 신선한 채소 등을 흥정 붙인다. 배가 출출해지면 15종의 전통전을 맛볼 수 있고, 대형 고리던지기, 제기차기를 하며 동심을 만끽할 수 있다.

목각인형부터 탐방연극까지! 모두가 즐기는 개성 만점 공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개성 만점 공연들도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명절 공연하면 떠오르는 탈춤이나 사물놀이와 다르다. 상상력을 덧대고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공연들이니만큼 ‘전통공연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국립한글박물관. 올 한가위에는 언어를 뛰어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인형극 ‘목각인형콘서트’가 연휴 기간 열린다. 발레리나, 색소폰연주자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다양한 마리오네트(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정하여 연출하는 인형극. 또는 그 인형)가 음악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비언어극이다. 유럽 전통 마리오네트를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전주한옥마을 전주향교문화관(국립무형유산원 맞은편)에서는 색다른 마당놀이가 관객들을 찾는다.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이 준비한 ‘용을 쫓는 사냥꾼’은 용을 쫓는 사냥꾼들의 황당한 모험기를 담아낸 유쾌한 공연이다. 달구방아, 만두레 등 전주의 옛 민요가 난타, 뮤지컬, 사자탈춤과 맛깔나게 어우러져 어느새 용을 잡아 큰 부자가 되고 싶은 사냥꾼들의 이야기애 흠뻑 빠져든다.  

근대사의 기억을 담고 있는 정동을 다룬 연극도 눈길을 끈다. 문화예술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는 역사탐방연극 ‘고종의 꿈’을 펼친다. 아관파천, 을사늑약의 현장에서 배우들이 당시 인물을 연기하는 탐방연극이다. 관객들은 역사의 관찰자이자 증언자의 느낌으로,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 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초연 당시 전회가 매진될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14·15일, 21·22일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14일에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추가 공연이 예정돼있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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