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동체 형성과 일자리창출로 임대단지는 활력을 찾다 – 이재영(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0
167

주민공동체 형성과 일자리창출로 임대단지는 활력을 찾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LH는 취약계층 밀집지역인 임대단지를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2010년부터 마을형사회적기업 설립지원사업을 사회공헌 기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을형사회적기업은 주민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사회의 공익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입니다. 마을형사회적기업이 일반기업과 다른 점은 그 주된 목적의 차이에 있습니다. 일반기업은 최고의 가치를 이윤창출에 두고 있지만 마을형사회적기업은 임대단지 및 인근지역의 주거복지 실현지역 활력 회복등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기업의 최고 가치로 실현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마을형사회적기업은 해당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등의 경제활동을 통해 수익은 창출하지만 생산된 경제적 가치를 지역사회 재생 등 지역사회를 위해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마을형사회적기업 설립지원 사업은 2010년 시범사업 3개소를 시작으로, 사업추진 이후 전국적으로 총 30개소의 마을형사회적기업을 지원했습니다. 이러한 LH의 지원을 통해 대구광역시 동구 율하의 동구행복네트워크는 정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울산광역시 북구 호계의 로하스나눔서비스사업단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 경기도 시흥시 능곡 자연마을사람들’, 충북 청주시 성화 함께사는우리’, 전북 익산시 배산 행복나루터는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경기도 파주시 교하 신나는마을은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마을형사회적기업의 사업은 다양합니다. 임대단지 내 공방, 돌봄서비스, 도시락배달, 공동작업장 운영 등 지역과 주민의 상황에 맞는 사업을 통하여 총 233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임대단지 입주민 등 취약계층 480여 명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마을형사회적기업 설립지원 사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사업초기의 문제점은 임대단지 주민이 사업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었다는 점입니다. 기존 마을형사회적기업 설립지원 사업의 공모요건 중 하나는 수행단체가 법인격이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법인의 설립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대단지 내 주민자생모임은 그동안 독자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자격요건을 갖춘 법인의 지역단체들이 공모를 통해 선정된 후 주민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할 주민이 사업의 대상이 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마을형사회적기업의 지속성에 많은 걸림이 되었습니다. 임대단지 내 사회적기업의 지속성은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의 지속적인 참여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LH는 문제의 해결방향으로 마을형사회적기업을 거주하는 임대단지 주민이 사업의 주체로서 직접 운영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주력했습니다.

2013년도 마을형사회적기업 설립지원 사업은 공모방식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씨앗단계의 신설이 그것입니다. 공모 선정 후 1차년도 사업평가 심사를 통해 총 2년간 사업비를 지원하던 단일지원방식에서 씨앗단계새싹단계로 사업진행의 과정을 이원화 했습니다.

씨앗단계는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으로의 진화가 추진되는 새싹단계 이전의 인큐베이팅 단계이며, ‘새싹단계진출을 위한 필수과정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주민 공동체를 활성화 하여 주민모임을 확장하고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 관련 교육 등을 통해 주민을 사회적기업의 주체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씨앗단계 과정을 통해 주민 스스로 협동조합등의 새싹단계 기본자격인 법인격을 갖추고 거주하는 임대단지 상황에 맞는 사업모델을 개발해 새싹단계 공모에 참여 할 수 있게 됩니다.

 

2014년도 선정된 마을형사회적기업은 총 11개소로 한창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경북 고령군 다산1단지 참고소한다산에서는 주민이 직접 참깨를 생산하고 참기름을 짜서 판매를 합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 모두가 임대단지에 거주하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집안일과 가족 뒷바라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주부들은 이제 직접 사업계획을 세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업을 차근차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경남 사천시 용강2휴먼시아 삼천포사랑30대 젊은 주부들이 모였습니다. 3개월간의 교육을 통해 주민 스스로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회계와 실무능력을 키웠습니다. 육아와 집안일로 경력이 단절된 이들은 마을형사회적기업 설립지원 사업을 통해 임대단지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신들과 같은 상황인 단지 내 젊은 엄마들의 참여를 돕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 동천마을6단지 임차인대표회의에서는 국화를 재배합니다. 몇 년 전부터 임대단지 내의 공동텃밭 귀퉁이에서 소규모로 국화를 재배하며 노하우를 키웠습니다. 국화재배는 손이 많이 가는 일로 앞으로 단지 내의 주민 10여명 이상이 꾸준히 참여해야 합니다. 지금은 아직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손에서 단지를 국화마을로 거듭나게 해줄 국화 모종이 봄 햇살에 한창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마을형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 외에 주민 공동체 형성과 사회서비스 제공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서울시 서초구 LH3단지 행복마을조합에서는 북카페를 개설하고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처음 1개 반으로 시작한 요가강좌는 호응도가 높아 현재 5개 반으로 늘어났습니다. 입소문이 나서 주변 단지에서까지 찾아와서 수강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쉬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사업참여도가 높아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발레교실도 열어 5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소일거리가 필요한 20여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뜨개질 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계층의 임대단지 주민 참여로 주민공동체가 형성되고 많은 주민이 사회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서초 LH3단지는 입주가 시작된 지 1년 정도인 단지로 주민강좌 프로그램은 주민공동체 형성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또 주민 간의 소통과 신뢰가 쌓이다 보니 입주민들의 민원이나 갈등이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2013씨앗단계로 시작하여 2014년도에 새싹단계에 선정된 광주광역시 광산구 선운휴먼시아 한마음공동체협동조합70대 어르신들이 주축이 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씨앗단계에서 임대단지 내에 황룡강게스트하우스의 설치운영을 통해 주민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이 주축이 된 협동조합을 설립하였으며, 주민들을 위한 공동부업장을 만들었습니다. 20여명의 주민이 부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노인들입니다. 임대단지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홀로 지내는 외로움을 달래고, 작은 일거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는 임대단지에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나 우울증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치매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LH는 지속적으로 마을형사회적기업설립지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2015년에는 씨앗단계를 확대하여 전국적으로 12개소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며,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친 단지 중 사업 요건을 갖춘 지역을 대상으로 기획안 공모를 통하여 3개소를 새싹단계로 선정하여 총 13개소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에 대한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와 참여주민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LH 마을형사회적기업 아카데미의 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중심의 사업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더욱 노력하여 임대단지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