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세계적 사회적기업 정상회의 (GSBS)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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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세계적 사회적기업 정상회의 (GSBS) 참가기

  

 

정명기

한국 신나는 조합 이사장

  

 

6GSBS20141127, 28일 양일간 멕시코시티의 산타페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Expo-Bancomer)에서 개최되었다. GSBS2009년 독일 볼프스부르그 아우토스타트(Autostadt Wolfsburg)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매년 개최되었는데, 2회에서 4회 대회까지는 유럽(비엔나 등)을 중심으로 모이다가 작년(2013)에는 아시아인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에서 개최되었고, 올해(2014)는 중앙아메리카인 멕시코에서 모이게 된 것이다. 이 모임은 그라민 뱅크의 창시자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고 유누스 센터의 책임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와 그라민 크리에이티브 랩의 설립자인 독일인 한스 라이츠가 중심이 되어 사회적기업 운동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며 사회적 기업에 참여하는 기업과 정부관료 및 학자, 민간단체 회원들의 친교와 경험, 비전의 교류 및 공유, 나아가 사회적기업의 확산을 통한 세계 문제(빈곤퇴치, 실업, 교육, 건강, 환경 등)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연대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2020년까지 세계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기업을 새롭게 세우기(Shaping social Business to shape the world of 20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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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한국대표로 신나는 조합의 정명기 이사장, 세계빈곤퇴치회의 강명순 이사장, SK Supex 추구협의회의 최준 상무 외 2명 등 총 5명이 참석하였고, 전 세계 55개 국가에서 750명이 참가하였는데 참가자 중에는 미래의 사회적기업가를 지망하는 청년들 55명이 함께 참가 하였다.

    

 

본대회가 개최되기 전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집회와 청년 집회가 개최되었다. 17회 마이크로크레디트 세계대회가 201493일에서 5일까지 멕시코 남부 유가탄주의 수도인 메리다(Merida)에서 개최되었는데 75개국에서 1000명의 대표가 참석하였다고 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차세대를 위한 마이크로파이낸스의 혁신(Generation Next: Innovations in Micro-fiance)‘이었다.

1125, 26일 양일간 사회적 기업에 관한 GSBS 연구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는데 20여개 국가에서 70여명의 국제적 수준의 학자 등 연구원들이 함께 참석하였다. 또한, 1126일에는 젊은이들(Young Challengers Meeting)의 사전 모임이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가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 속해 있는 국가로 인구가 가장 많고, 자연자원도 풍부한 나라이지만 경제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마이크로크레디트나 사회적기업이 꼭 필요한 곳이라 생각이 되었다.

    

 

대회일정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밀하게 조직, 계획되어 진행되었다. 첫날(27)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회적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제발굴을 위한 7번의 발제와 사회적기업의 실천과 2020년까지의 로드맵을 그리며 구체적인 계획을 만드는 패널 토의와 사회적기업의 사례발표, 그리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분과토의(Focus Groups) 2회를 실시하였다.

    

 

개막식에서는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와 한스 라이츠, 주최국을 대표하여 멕시코 정부 경제 부처 중 기업인들을 양성하는 기구인 INADEM의 회장인 로차(Enrique Jacob Rocha)와 멕시코 민간기업인 그린 스트리트와 지구 기금을 창업한 가르자(Alejandro Penaloza Garza)순으로 개막 인사를 하였다.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는 사회적기업은 가난하고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직업을 구하는 자가 아니라 직업을 주는 자가 되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로차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촉진함으로 사회적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INADEM은 귀중한 파트너가 될 것을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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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 이어 멕시코의 가난한 청소년들로 구성된 리사이클링 오케스트라의 연주 공연이 있었다. 감동적인 것은 이들이 가지고 나온 악기들은 빈 깡통을 재활용하여 만든 악기들이었다.

그리고 개회 벽두부터 유누스 교수가 방글라데시에서 창업한 50여개의 사회적기업을 대표하는 CEO들이 총출동하여 참석하여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어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기업가들 10명이 나와 왜 그들이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게 되었는지와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보고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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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2020년까지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여 전체 기업 중 1%가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유누스 교수는 주제 강연에서 오늘의 경제구조가 부자들을 위해서 계획된 체제임으로 실업자들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실업자가 없는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본래 능동적이고 창조적이며 역동적으로 창조되었기에 인간 안에는 무한한 잠재능력이 있고, 이를 활용한다면 오늘날 세계빈곤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였다. 그는 모든 인간의 존재는 직업을 구직하는 자가 아니라 직업을 만들어 주는 기업가로 태어났다고 보았다. 인간의 잠재능력은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한다고 하였다. 인간을 이기적인 로봇과 같은 존재로 전락시켜서는 안되며, 사람들이 결심을 한다면 빈곤과 실업상태가 없는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특히 주목할 내용은 유누스 센터에서 20131월부터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한 모임인 사회적기업 디자인 랩(Social Business Lab)’을 시작하였는데 이것은 젊은 세대의 기업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일명 Nobin Udyokta- New Entrepreneur). 그라민 은행 대출자의 자녀들이 대출받은 기금으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졸업을 했지만 취업할 직장이 없어서 실업자가 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누스 센터가 매개가 되고 사회적 기업인 그라민 텔레콤 트러스트(Grameen Telecom Trust)’가 투자자가 되어 차세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 이끌어 나갈 젊은 창업자들을 모집, 훈련시켜서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2014년 말까지 200개의 사회적 기업을 창업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참석하면서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현실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그라민 은행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신나는 조합을 설립한 지 14년이 지나고, 사회적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법률인 사회적기업육성법’(2007.7)이 시행된 지 만 7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은 본래의 취지대로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해 보았다.

사회적기업이 설립되어 건강하게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으려면 사회적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민간단체에서 시작된 마이크로크레디트 운동이 잘 자라도록 정부가 생태계를 조성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소금융과 같은 정부주도형 단체를 설립함으로 정상적인 성장을 왜곡시켰다. 그리고 사회적기업 역시 정부주도형으로 설립, 인증함으로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성장·발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부실 사회적기업을 양산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에서 시작된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이 서민들을 위한 대안은행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이며 법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기업의 많은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기업 중에서 사회적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SK 행복나래의 경우는 참으로 바람직한 예라고 생각한다. 기존 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SK행복나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130여개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상품들을 소비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여 주고 있다. 매우 바람직하고 칭찬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SK 브로드 밴드가 세계빈곤퇴치회를 통해 빈곤층을 위하여 마이크로크레디트 교육과 훈련 및 공동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기금을 지원하는 경우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의 좋은 사례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으로 2020년까지 민간과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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