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설립에 앞서 – 정명기(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 이사장)

0
280

사회적기업 설립에 앞서

 

 

 

정명기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 이사장

 

오늘날 자본주의의 가장 큰 결함은 인간 본성에 대한 그릇된 해석에 있습니다. 현재의 자본주의는 상업에 종사하는 인간을 이윤 극대화가 유일한 사명인 일면적인 존재로 해석합니다. 인간에 대한 아주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인간은 다차원의 존재라는 점입니다. 분명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나 또한 이타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특성은 모든 인간에게 공존합니다.”

 

무하마드 유누스, 2013 한국고등교육재단 사회적기업연구소 특별초청강연 중

 

사회적기업을 만든다고 하면 우선 개념의 창시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어떠한 한 개인도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으며 그가 창시한 그라민 은행은 개인의 잠재력과 지도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시스템이 짜여져 있다.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이하 신나는조합)’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의 철학과 그라민 은행의 시스템을 최대한 반영하여 한국에서 빈곤을 퇴치하고자 미소금융(Microcredit) 사업을 시작하였다.

 

기본적으로 사회적기업은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 즉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는 무손실 무배당 회사이다. 2013년 영국 학자 피어스에 의하면 소셜 비즈니스란 사회적 목표가 있고, 이윤 배분이 금지되며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공동 소유 구조를 가진 모든 기업을 지칭하는 일반용어이다. 소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회사는 지속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활동을 수행하고 높은 독립성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적 위험을 감수하고도 최소한의 유급 일자리를 제공한다. 주요 목적이 주주의 이윤 극대화가 아닌 사회의 공익 가치 극대화이며, 사회적 소외와 실업 문제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민간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취약계층 실업 문제 해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민간 비영리단체, 영리 회사의 중간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인용되는 표현이 바로 빵을 팔기 위한 고용이 아닌,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루비콘 프로그램(Rubicon Programs Inc.) CEO 릭 오브리가 사회적기업을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루비콘은 프로그램은 조경 사업과 베이커리 사업 두 가지로 유명하다. 우선 루비콘 조경은 친환경적인 조경, 인테리어 사업 등을 통해 얻은 수입을 노숙자, 장애인을 위한 직업훈련과 다양한 사회서비스 제공에 쓰인다. 전체 운영비의 약 8% 정도만 보조금, 기부금에 의존하며 나머지는 전부 자사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 루비콘 베이커리는 제빵 사업이다. 전문가를 고용하여 품질을 높이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한 루비콘 베이커리의 성공이 위 격언의 배경이다. 루비콘 베이커리는 2009고용을 그대로 유지할 것, 차후 루비콘 베이커리가 성장하면서 생기는 이익은 루비콘 프로그램에 환원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개인 사업자에게 배각되었다.

 

소셜 비즈니스 수행기관은 비단 사회적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 사회적 재투자 위주의 수익 배분만 본다면 전통적인 비영리기관, 수익 창출 활동을 하는 비영리기관이 있다. 경제적 가치 창출, 주주에 대한 책임, 주주에게 이익이 환원되는 수익 배분 구조로 본다면 사회책임기업, 사회책임을 실처하는 기업, 전통적 기업이 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한가운데서 고유의 철학을 지키며 양쪽의 모습과 장점을 모두 취해야 한다. 선구자들은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 않고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개선을 위하여 사업합니다. ‘사회적이라는 말은 기업이 순전히 주주의 화폐적 이득에만 집중하기보다 폭넓은 범위의 사람에게 유익하게 하기 위하여 봉사함을 의미합니다.”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지 말고 아주 작은 곳에서 출발하되, 일을 시작하였으면 지속적으로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비록 단지 5명의 생활을 개선하는 일이라도 그것은 시작할 가치가 있습니다. 만일 당신의 일이 5명 또는 10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당신은 씨앗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제 그것을 백만 번 심을 수가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훌륭하고 현실적인 사업 감각, 근면한 마음, 팀을 만드는 역량, 협력이 필요한 사람과 연결하는 능력, 행동 결과를 판단하는 능력 및 실수하거나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을 때 이를 인정하는 정직성이 필요합니다.”

 

기업에 성공하려면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중심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화에 젖어들어야 합니다. 다른 협력업체의 도움을 활용하십시오. 늘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십시오.”

 

계획을 세우고, 충분히 준비되었으면 과감하게 시작하십시오. 단순하게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즐겁게 일하시기 바랍니다.”

 

엮은이 : 한국사회적경제신문 편집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