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진화를 위한 새로운 실험 “Value Chain을 사회적기업화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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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진화를 위한 새로운
실험 “Value Chain을 사회적기업화 하라

 


뉴스포커스 - 김도영팀장.jpg

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

김 도 영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 주체 중 하나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수많은 담론(談論)의 핵심에 있는 화두입니다. 전통적으로 사회문제는 시민단체 등 NPO가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기업은 이에 대한
지원자 역할을 하여왔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도 초반에
들어서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략적 사회공헌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확산되며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을 접목하자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로 진일보 하게 된 것입니다.

 

기업의 특성인 기획력과 추진력 그리고 효율성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기업 방식으로 해석하고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시행착오들로 인해 기업의 역할이 기부자를
넘어서는 것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새로운 시도들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4섹터의 모델들이 시험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설적으로 기업은
자연스레 사회문제에 깊이 고민하다 보니 전문가 집단인 NPO와의 협력이 중요하고 필수적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기업에게 전통적 경영활동을 넘어서서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써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하는 공생의 경제주체로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포터와 FSG공동창업자 마크 T. 크레이머가 주창한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 CSV)이 유행하는 것도 공생의
경제라는 시대적 요구 때문 일 것입니다. 이제 기업은 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소극적인 CSR 개념에서 기업경영활동 자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느냐라는 담론을 마무리 짓기도 전에 이미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주체 중 하나로 참여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생존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기업들이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소비자
또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정책들이 그렇고, 공익연계마케팅과 같은 활동들이 공생의 경제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가치 창출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려면 먼저 기업 내부 임직원, 특히 경영층이 사회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가치 창출에 대한 명확한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단지 사회공헌 조직의 일로만 여겨진다면 결코 사회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없습니다. 두번째로는 사회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NPO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NPO와 효과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핵심 역량을 기업에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회가치라는
영역은 그 특성상 단순히 정보를 이해한다고 체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 겪어 보아야지만 얻을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쉽지가 않습니다.

 

기업 사회가치창출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은 사회적기업입니다. 기업의
모습으로 사회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진화해 가야 할 이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은 기업 사회공헌 관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입니다. 하지만
일단 설립되고 나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기업들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직접 설립보다는 NPO들이 설립하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시작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기업 사업 역시 기업내 사회공헌조직의 업무로 한정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기업시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현황을 볼 때 기업의
핵심역량이 사회적기업을 통해 발현되고 또한 이런 활동을 통해 대기업도 변화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대기업이 사회적기업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전향적인 방법 중 하나가 “기업의 주요 value chain을 사회적 기업화하는 배수진의 결단입니다.

 

SK브로드밴드에서 이러한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인터넷 및 IPTV를 설치할 때 필수품인 장비들 즉 모뎀, 셋톱박스 등의 회수품을 검수하고 수리하고 세척하여 신품과 같이 재생하는 소위 “Refurbishing” 프로세스를 사회적기업화 한 것입니다. 전국
95개 행복센터로부터 연 85만대의 장비들을 Refurbishing하는 사회적기업 “()행복한녹색재생 201111월에 설립하였습니다. 53명의 전체 직원 중 장애인 19(이중에 중증장애인이 8)등 취약계층 27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원재활용인식교육 및 IT교육 등 연 1100여명의 지역주민에게 혜택을 주고 있으며, 자원재활용 사업을
통해 연 8.6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효과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의 경영컨설팅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의 생산성이 초창기 대비 12%나 높아져서 품질 및 납기에 대한 사업부서의 우려도 불식시켰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적극적인 지원, 지자체 및 지역 장애인 직업학교와의
다양한 협력 모델을 통해 지역사회와 윈윈하는 공생의 원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설립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행복한녹색재생 사업이 주요 Value Chain중 하나이다보니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조차 경영층에 상세히 보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시로 이루어지는 SK브로드밴드 임직원 자원봉사를 통해 ()행복한녹색재생의 직원들과 자주 스킨십을 하면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소통을 통해 그 동안 기업 밖의 영역이었던사회적경제의 철학과 실제 경험들이 자연스레 기업 내부로 전달되는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적 경험은 그 어떤 교수나 전문가의 강의보다 더 강력하고 실제적으로 기업 임직원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고 있습니다.

 

기업의 Value Chain을 사회적기업화 한다는 것은 커다란 의사결정입니다. 왜냐면 자칫 품질과 납기 등과 같은 생산성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의 생존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단 사회적기업이 되면 기업내부로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다른 시민단체등과의 연대‘, ‘민주적 의사결정구조‘, ‘사회가치 측면에서의 혁신<사회적기업가 정신>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전달되는 통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유입된 지식과 경험들은 단기적인 이윤극대화만을 추구하던 기업 내부의 문화를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공생의 경제철학을
가진 새로운 기업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기업에 대한 사회가치창출 요구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입니다.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서 기업내 가치사슬이 사회가치창출에 기여하는 공유가치창출 모델로 진화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에 사회문제 해결 또는 사회가치 창출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을 위해 기업
외부로는 NPO와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며, 기업
내부로는 사회공헌 조직의 경험과 지식이 기업내 다른 조직과 긴밀히 결합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기업
내 가치사슬의 일부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전향적 모델을 통해 사회가치 실현의 다양한 정보와 경험이 기업 내에 가치사슬을 통해 유입되도록 하여
기업의 미래 모델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도하는 것도 중요한 도전일 것입니다. 결국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특히 사회적기업을 통한 활동은 기업의 진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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